“AI로 시험 치는 시대?”…연세대 중간고사 단체 부정행위, 교육계에 던진 경고

2025. 11. 10. 10:38뉴스

2025년 교육 현장이 생성형 AI와의 갈등으로 새로운 전환점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연세대학교에서 발생한 'AI 부정행위 사건'은 단순한 커닝 문제가 아니다.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지금,

대학 교육의 윤리 기준과 시스템 정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글은 연세대 비대면 중간고사에서 드러난 AI 기반 부정행위 정황과 그에 대한 교수의 강경 대응,

그리고 한국 교육계가 마주한 ‘AI 시대의 시험’이라는 딜레마를 짚는다.

“AI로 시험 치는 시대?”…연세대 중간고사 단체 부정행위, 교육계에 던진 경고

연세대 비대면 중간고사…AI 부정행위 포착

 

2025년 상반기, 연세대학교 한 대형 강의에서 수백 명이 참여한 비대면 중간고사 도중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다수 확인됐다. 


시험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컴퓨터 화면 캡처, 창 겹치기, 시야 사각 조정 등
의도적인 커닝 시도가 포착됐다.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공정한 평가를 위해 부정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히며,
적발된 학생 전원에게 영점을 부여하고,

자수하지 않을 경우 유기정학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게시판을 통해 공지했다.

 

"190명 커닝 고백"… 학생들 반응도 충격

 

이 사태는 단순히 몇몇 학생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해당 과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익명 투표를 통해 약 190여 명이 커닝을 시도했다고 자백했으며,
전년도 수강자들도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AI 도구 사용이 윤리적 문제인지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진 현상을 반영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어차피 온라인 시험이니, 다들 쓰는 것 아닌가?”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hatGPT는 3초면 답해준다”

 

실제로 AI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자연어 기반의 시험 문제는 ChatGPT나 Claude 등 생성형 AI가 손쉽게 해결 가능하며,
학생들은 이를 창을 겹치거나 시야를 피해 사용하는 식으로 악용하고 있다.

 

한 대학생은 인터뷰에서

“문제의 텍스트를 복사하거나 화면에서 인식시키면
몇 초 안에 답이 나오고, AI가 쓴 문장이라 티도 잘 안 난다”라고 전했다.

 

교수의 강경 대응…“정직한 학생 보호가 우선”

 

교수는 수차례의 공지를 통해 정직하게 시험에 임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자수 기회를 준 이후에도 걸리면,

유기정학 등 학칙에 따라 징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단순히 성적을 매기는 문제를 넘어서,
대학교육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AI 시대, ‘시험’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이 사건은 단순한 부정행위 적발을 넘어,
AI 시대의 시험 평가 방식 전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비대면 시험이 일반화된 현재,

기술적 통제를 넘어 윤리적 기준과 교육 철학 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AI가 시험을 대신 보는 상황이 왔다면,
이제는 ‘문제 해결력’이 아닌 ‘문제 자체를 어떻게 정의하고 설계할 것인가’가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향후 교육계에 필요한 대응은?

 

"AI 사용을 막기만 하는 것이 해답일까?"

오히려 전문가들은 AI와 공존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접근이 제시되고 있다:

  • AI 사용 자체를 허용하되, 과정 중심 평가로 전환
  • 비대면 시험보다 대면 발표, 토론, 프로젝트 중심 평가 확대
  • AI 사용 시 출처 및 사용 내역 명시 의무화
  • 교육 차원에서 AI 윤리 교육 필수화

 

AI 부정행위,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세대학교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다.
AI 시대를 맞이한 교육 현장이 어떤 철학과 시스템으로 무장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구조적 질문이다.

 

기술은 앞으로도 진화할 것이다.
문제는 그 속도를 따라잡는 교육의 방향성이다.

이제는 학생 한 명의 커닝을 비난하기보다,
그 유혹이 가능하도록 만든 환경과 제도를 재설계할 시점이다.